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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과 치료방법

by orggagdugi11 2025. 8. 30.

    [ 목차 ]

"어제도 푹 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일까?", "특별히 식단을 바꾼 것도 아닌데 갑자기 살이 찌거나 빠지네..."

많은 분들이 이처럼 원인 모를 피로감이나 급격한 체중 변화를 겪으며 '요즘 내가 좀 무리했나 보다' 혹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총괄하는 작은 지휘자, '갑상선'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인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과 소비를 조절하는 '엔진'과도 같습니다. 이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가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오늘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놓치기 쉬운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의 핵심 증상들과 함께 효과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Part 1. 몸의 '에너지 조절 장치'가 고장 났을 때 : 갑상선 기능 이상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에너지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①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의 대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집니다. 마치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듯 몸의 모든 기능이 느려지고 무기력해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꼽힙니다.

저하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아무리 쉬어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 입니다.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 느끼는 피곤함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역이고, 온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진다면 아래 리스트를 통해 자가 진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 체크리스트 

[ ] 충분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시달린다. 

[ ] 식사량은 늘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증가하고 몸, 특히 얼굴과 손발이 잘 붓는다.

[ ]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추위를 심하게 타고 항상 손발이 차갑다.

[ ]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건조해지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윤기가 없다.

[ ] 기억력이 눈에 띄게 감퇴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머리가 멍하다.

[ ] 이전과 달리 변비가 심해졌다.

[ ]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다.

[ ] 목소리가 자주 쉬거나 허스키하게 변했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 방법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된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주로 합성 갑상선 호르몬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을 복용합니다. 이는 부족한 T4 호르몬을 보충하여 신체 대사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복용 방법: 일반적으로 하루 한 번, 아침 식전에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다른 약물이나 음식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최소 30분~1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용량 조절: 환자의 연령, 체중, 동반 질환 유무에 따라 적정 용량이 다르며,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확인하여 용량을 조절합니다. 젊고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처음부터 필요량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중년 이후이거나 심장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증량합니다.

* 장기적인 관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완치가 어렵고, 대부분의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꾸준한 복용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염증 자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② 에너지가 과열된 상태,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저하증과 정반대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어 몸의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항진', 즉 활발해지는 상태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액셀을 계속 밟고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몸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모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욕이 왕성해져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납니다. 몸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계속 태우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겉보기에는 살이 빠져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몸은 극심한 소모 상태에 놓여 결국 쇠약해지게 됩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 체크리스트

[ ]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심장이 빨리 뛰고(분당 100회 이상) 가슴이 두근거린다.

[ ]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은 오히려 감소한다.

[ ]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을 비 오듯 흘린다.

[ ] 손이나 혀가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이 있다.

[ ]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불안감을 느낀다.

[ ]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고 몸에 힘이 없다. (에너지 소모로 인한 피로)

[ ]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고 묽은 변이나 설사를 자주 한다.

[ ] 눈이 커지거나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구 돌출)

 

▶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 방법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크게 약물치료,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 치료의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약물 치료 (항갑상선제):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거나 임신 중인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적용됩니다. 약물 복용 후 2~3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장기간 복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두드러기, 간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 방사성 요오드 치료: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경구 투여하여,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갑상선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적이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으며, 임산부나 수유부는 시행할 수 없습니다.

* 수술 치료 (갑상선 절제술): 갑상선을 직접 절제하여 호르몬 과다 분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약물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갑상선이 너무 커서 주변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 악성 결절(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고려됩니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여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 '피로감' 은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하증의 피로는 '무기력하고 처지는 피로'라면, 항진증의 피로는 '몸이 쉬지 못하고 소모되어 나타나는 피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반대지만 헷갈리는 신호들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은 원인과 증상이 정반대이지만, '만성피로'나 '탈모', '월경 불순(여성)'과 같은 공통적인 증상도 있어 헷갈리기 쉽습니다. 특히 피로감의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저하증의 피로는 몸이 방전되어 나타나는 '무기력한 피로'인 반면, 항진증의 피로는 몸이 과열되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지치는 피로'에 가깝습니다.

두 질환의 핵심적인 차이점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 구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에너지 방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에너지 과열)
체중 변화 식욕 감소, 체중 증가 (부종 동반) 식욕 증가, 체중 감소
체온 민감도 추위를 매우 심하게 탐 더위를 매우 심하게 탐
심장 박동 맥박이 느려짐 (서맥) 맥박이 빨라짐 (빈맥), 두근거림
정신/감정 무기력, 우울감, 기억력 저하 신경과민, 불안, 집중력 저하
피부 상태 건조하고 차가움 따뜻하고 축축함 (땀)
소화기계 변비 잦은 대변, 설사

Part 2. 목에 만져지는 덩어리 : 갑상선 결절과 암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덩어리, 즉 '혹'을 만드는 것을 갑상선 결절 이라고 합니다. 인구의 상당수에서 발견될 만큼 매우 흔하며, 다행히 결절의 95% 이상은 암이 아닌 '양성 결절' 입니다.

하지만 5% 내외는 '악성 결절', 즉 갑상선암일 수 있으므로 목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양성 결절' 이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면?

양성 결절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매우 커지면 주변 조직을 눌러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압박감 및 이물감: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침 삼킬 때의 불편함
  • 미용상의 문제: 육안으로 목 앞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보임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갑상선암' 의심 징후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혹은 갑상선암의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 갑상선암 의심 징후 체크리스트 - [ ] 혹의 특징: 혹이 매우 단단하고, 만졌을 때 잘 움직이지 않고 주변 조직에 고정된 느낌이 든다. - [ ] 크기 변화: 최근 수개월 사이 혹의 크기가 갑자기 눈에 띄게 커졌다. - [ ] 목소리 변화: 갑자기 이유 없이 목소리가 쉬거나 잘 나오지 않는다. (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했을 가능성) - [ ] 삼킴/호흡 곤란: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 쉬는 것이 불편하다. (암이 식도나 기도를 눌렀을 가능성) - [ ] 주변 림프절 촉진: 목의 다른 부위에서도 멍울(림프절)이 함께 만져진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 갑상선 결절 갑상선 결절의 대부분은 양성이며, 암인 경우는 전체의 5% 정도입니다. 양성 결절이 악성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대부분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결론: 내 몸이 보내는 신호, 놓치지 마세요

갑상선 질환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모호하여 방치하기 쉽지만, 우리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 만성피로, 체중 변화, 추위/더위 민감성 등 의 증상이 2개 이상 수 주 이상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 을 의심하고 내분비내과를 방문해 보세요.
  • 목에서 혹이 만져지고, 특히 혹이 단단하거나 목소리 변화 등이 동반 된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나 내분비내과를 찾아 갑상선 결절/암 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간단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